신축 아파트 하자 종류 및 보수

이번이 신축 아파트 입주 두 번째이다. 7년 전 처음 신축 아파트에 입주할 때만 해도, 발견된 하자들과 하자 보수로 인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모든 하자가 다 제대로 수리되는 것도 아니고, 그 기간 역시 입주 후 1년 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두 번째 신축 아파트 입주시에는 조금의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시공사가 달라서인지, 하자 보수가 조금 더 빨리 이루어지는 것 같아 그런지도 모르겠다. 흔한 신축 아파트의 하자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욕실

아마 가장 많은 하자를 차지 하는 것이 욕실일 것이다. 세면대, 욕실 타일, 욕조, 배수구, 변기 등 물을 써야 하는 공간인만큼, 문제가 생겼을시 가장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자 부분

우리집 욕실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공용 욕실은 욕조와 바닥이 제대로 공사 마무리가 되지 않아 욕조 물이 밖으로 조금씩 새어 나오고, 물을 한 번 쓰고 나면 이 부분에서 물이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고 고여 있었다. 아마 바닥의 단차도 배수구 쪽으로 제대로 나 있지 않은 듯 했다.

욕실 바닥과 욕조 틈새 벌어진 모습
욕조가 부착된 부분이 까맣게 아예 들떠있다.

보수

여기는 코킹 작업이라는 것을 해 주어야 했다. 코킹은 방수 작업의 일종으로, 주로 건물 외관에 균열이 발생하여 비가 내리는 등 외부에서 물이 들이칠 때 내부로 새어 들어올 때 외관 벽의 틈을 메꿔주는 작업이다. 욕실 코킹 작업 역시 충전재다 코킹재를 사용하여 틈을 메꾸어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우리 집의 경우 줄눈 작업을 먼저 진행한 뒤 일주일 뒤에 코킹 작업을 하였다. 실제로 줄눈 작업은 생략해도 되는 부분이지만 시공사에서 해당 사진을 보더니, 오염도 심하기 때문에 욕조 부착 부분에 줄눈 작업을 먼저 해 준다고 하였다. 실제로 줄눈 작업하러 오신 분은 줄눈 작업은 필요없는 것이고, 원래는 개인이 직접 사설로 불러서 하는게 맞다며 투덜거리시긴 했다.

줄눈 작업 한 그날은 욕실에 물을 쓰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곧 코킹 작업을 하러 오겠다고 하셨으나 일주일간 감감 무소식이어서 다시 AS를 요청했다. 그 사이에 이 부분에 물이 한 번 차면 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고여 있어서 타일 사이에 물때가 점점 더 심해졌다.

줄눈 작업한 지 약 9일쯤 지나서야 코킹 작업 하러 두 분이 오셨다. 외출을 해야 하는데 코킹 작업이 1시간이나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셔서 매우 긴장하며 기다렸는데, 다행이 50분 후 마무리 되었다. 세면대를 아예 분리하여 바닥을 손 보시는 것 같았다. 작업 시간도 길 뿐더라, 소음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남편과 아이들을 밖으로 내 보낼 수밖에 없으니, 시간과 소음에 대해서는 미리 참고하여 일정을 잡도록 해야 한다.

코킹 작업 후 역시 그날 하루는 물을 쓰지 말라고 하셨다. 세면대는 다음날 와서 다시 부착해 주겠다고 하셔서 어차피 세면대가 분리되어 있어서 화장실을 쓰는 건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세면대를 붙여주고 가시면서 세면대와 벽 사이에 줄눈을 해 주고 가셨다. 보통은 입주전에 사설로 줄눈을 하는데, 줄눈이 안되어 있어서 세면대에서 물을 쓰면 세면대 아래 수납장으로 물이 뚝뚝 떨어진다며, 서비스로 해 주고 가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방 세면대 줄눈도 서비스로 부탁할 걸 하고 후회했다.)

욕실 코킹 완료
욕실 바닥 코킹 작업과 세면대 줄눈이 완료된 모습

2. 벽지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하자는 바로 벽지 오염이었다. 입주청소를 해 주셨던 분 말씀으로는 약을 써도 지워지지 않는다면 안에서 곰팡이가 핀 것 같다고 하셔서 화들짝 놀랐다. 안그래도 1층이라 곰팡이 걱정이 한가득인데, 벌써부터 곰팡이라니.

안방 벽 벽지 오염
안방 드레스룸과 욕실 사이에 벽지 오염

AS 신청 후 가장 먼저 와 주신 것도 바로 벽지 보수팀이었다. 다행이 보시더니 곰팡이는 아니라고 하셨다. 약을 써서 지워보고 안되면 부분 벽지 교체를 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약으로 문질 문질 해도 지워지지 않아 결국 부분적으로 벽지를 뜯어내고 새로 붙여주고 가셨다.

3. 타일 오염

가장 많은 하자는 바로 타일 오염이었다. 타일 오염은 입주 청소 하시는 분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많았다. 약품으로도 전혀 제거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 부분 역시 시공사에 AS를 요청했지만 아마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보러 오지도 않았고, 세탁기를 올려 두거나 이미 그냥 쓰고 있는 상황이고 생활에 불편함은 없어서 추가 요청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축 아파트 각종 타일 오염 하자
화장실과 베란다 타일 등 곳곳에 오염이 있다.

4. 현관문 스크래치

현관문 스크래치에 대해서는 입주 청소하시는 분 말씀이, 1층이라 더 심한 것 같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공사 하시는 분들이 많이 들락날락 하시기 때문이란다.

신축 아파트 현관 스크래치 하자
아파트 현관 스크래치와 찍힘

다 그런건 아니지만, 7년 전 친정 부모님이 새로 지은 한 동 짜리 아파트 1층에 입주하실 때, 화장실은 거의 반년은 쓴 것 같은 오염 (물때와 냄새 등)이 있었고, 가스레인지 역시 음식 자국들이 가득했는데, 청소 해 주신 분의 말씀으로는, 공사가 이뤄지는 내내 공사 관계자들이 1층인 그 집에서 음식도 해 먹고 샤워도 하고 화장실도 쓰면서 거의 휴게실처럼 쓴 것 같다는 충격적인 말씀을 해 주셨다. 사람이 살지 않고는 절대로 이런 오염이 생길리가 없다고.

어쨌든 현관 스크래치는 사진으로 봐서는 아주 심각해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거의 티가 나진 않는다. AS 접수를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현관문을 통째로 바꿔주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관문 스크래치도 그냥 넘어갈 작정이다.

5. 전등 조립 불량

이것 역시 입주 청소 업체에서 발견한 부분인데, 거실 전등갓 조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사진을 보면 한쪽이 비스듬하게 덜 장착이 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내가 올라가서 어찌 해 보려고 했지만 혹시 몰라 손을 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AS를 신청했고, 가벼운 하자라 여겨졌는지 보수팀에서도 빨리 와 주셨다.

신축 아파트 전등 조립 불량 하자
전등 갓 조립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예상대로 장착 불량이었기에, 다시 떼어내고 새로 장착해 주셔서 5분만에 처리하고 가셨다. 이렇게 간단한 걸, 처음부터 잘 좀 해주지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6. 하자는 아니지만 마무리가 아쉬운 부분들

1. 싱크대 냉수 수압 문제

주방 싱크대 개수대에 물을 틀면 온수는 잘 나오는데 이상하게 냉수쪽으로 레버를 돌리면 물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보통은 온수에서 물이 줄어들기는 하는데 냉수에서 물이 안나오니,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1층이라 그런가? 라는 생각에 AS 접수를 하지 않고, 그냥 관리실에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시설팀에서 보러 오셨고, 싱크대 아랫 부분을 열고 배관을 이리저리 약 10분간 만지시더니 수압 문제를 해결하셨다.

기사님 말씀으로는,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수도 배관 사이로 다른 장치를 연결하면서 실수로 냉수 배관을 거의 기역자로 꺾어 놓았단다. 알고도 조치를 하지 않은 건지, 정말 몰랐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것 역시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이다.

2. 3연동 중문 중간 맞춤

옵션으로 추가한 3연동 중문을 열면 왼쪽 끝으로 몰리면서 문이 열려야 하는데, 중간 맞춤으로 열리면서 좌, 우가 다 열리면서 폭이 너무 적어서 나가기 불편한 것이다. 도대체 뭐가 잘못 되어서 이딴식으로 열리는지 정말 너무 불편한거다.

3연동 중문 고장
중간 맞춤으로 열려버리는 중문

싱크대 수압을 보러 오셨던 아파트 시설 기사님께 중문에 대해 여쭤 보았더니, 의자를 가져다가 한참을 보시더니 시공사에 AS를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이 안열리는 것도 아니고 중간 맞춤으로만 열리는 걸 보면 레일쪽에 어딘가 살짝 손만 보면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떠올라서 기사님이 가시고 나서 내가 올라가서 보았다.

그랬더니 아래 좌측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까만색 고정장치가 하나 보였는데, 요게 혼자서 막 좌우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차! 싶었다. 나는 얼른 크기에 맞는 십자 드라이버를 가지고 와서 문을 완벽하게 닿은 후, 이 장치를 가장 왼쪽 문에 바짝 붙여서 열리지 않게 나사로 장치를 꽉 조았다. 그랬더니 빙고! 문이 왼쪽 맞춤으로 제대로 열리는 것이었다. 여자인 내가 스스로 안 10초만에 이것을 해결하다니, 너무나 뿌듯했다.

3연동 중문 중간 맞춤 열림 고치는 방법
윗쪽 문틀에 까만색 고정 장치의 나사를 조여서 가장 왼쪽 문을 고정시키면 된다.

몇 가지 하자 신청 한 것들이 다 수리 되지는 않았지만, 일정 부분은 그냥 넘기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오래된 아파트를 최소비용으로 올리모델링 해 본 경험도 있기에, 이렇게 비싼 아파트의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사실 이해는 가지 않지만, 교체가 어려운 부분들을 잡고 있다가는 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듯 해서다.

신축 아파트는 확실한 장단점이 있다. 커뮤니티 시설이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입대위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1년이고 2년이고 누릴 수가 없고, 이런 하자 문제는 물론이고, 아파트 내부 시설 공사가 미흡한 부분들이 있어, 공사 소리와 이사 소리가 뒤섞여 1년여까지는 각종 소음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새 것이기 때문에 어딜가나 깨끗하고 최신 시설들이 편리하다. 한 번 쯤 살아볼 만한 신축 아파트. 어쨌든 신축이든, 구축이든, 우리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다 좋다는게 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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